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14일 실시된 네바다주(州)와 워싱턴시(市)의 코커스(후보지명 당원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케리 의원은 지금까지 실시된 16차례의 예비선거와 코커스중 13개주와 워싱턴시등 모두 14개를 석권하면서 순항을 계속했다. 케리는 많은 대의원이 걸린 10개주가동시에 예비선거 또는 코커스를 실시하는 오는 3월2일의 이른바 `슈퍼 화요일'에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네바다주 민주당측이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케리는 63%의 득표율로 17%에그친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를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존 에드워즈(노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10%, 데니스 쿠치니치(오하이오) 하원의원은 7%, 앨 샤프턴 목사는 1%를 각각 차지했다. 네바다주 코커스에서는 오는 7월 보스턴에서 열릴 전당대회에 보낼 24명의 대의원을 선발한다. 수도인 워싱턴에서 실시된 코커스(대의원 16명)에서는 케리 의원이 47%를 얻어샤프턴 목사(20%)를 큰 표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딘은 18%, 에드워즈는 10%,쿠치니치는 3%를 각각 얻었다. 워싱턴시는 지난달 13일 대의원이 걸리지 않아 후보지명전에 거의 영향을 주지않은 예비선거를 실시했으며 당시에는 여론조사 결과 선두를 달리고 있던 딘이 승리를 거뒀고 샤프턴목사는 그때에도 2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오는 7월의 전당대회에서 4천322명의 대의원이 대선후보를 결정하며후보 지명을 위해선 대의원 과반수(2천162명)를 확보해야 한다. 14일 코커스 결과까지 합산한 추계는 케리 의원이 559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1위를 달렸고 딘 전 지사가 186명, 에드워즈 의원이 166명을 얻었다. 샤프턴 목사는 16명, 쿠치니치 의원은 3명에 그쳤다. 한편 이날 각 대선주자는 오는 17일 예비선거를 실시하는 위스콘신으로 달려가선거운동을 벌였다. 케리와 에드워즈, 쿠치니치 등은 밀워키 민주당이 주최한 제퍼슨-잭슨 만찬에서 연설했으며 딘은 아침을 위스콘신에서 보낸 뒤 버몬트주의 벌링턴으로 돌아갔다. 딘은 위스콘신에서 패배하면 후보 경선을 포기할 것임을 시사했다가 이를 번복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