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워싱턴 정가가 '맨큐 파동'으로 시끄럽다. '맨큐 경제학원론'의 저자로 유명한 그레고리 맨큐 백악관 대통령경제자문위원장(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이 일자리 해외 유출을 뜻하는 '기업 아웃소싱'을 옹호한 발언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제실정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맨큐 위원장은 금주초 한 모임에서 "해외 아웃소싱 증가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플러스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내용이 전해지자 부시 대통령의 '경제실정'을 대선 쟁점으로 삼은 민주당측은 "부시 집권 이후 2백80만개의 일자리가 해외로 빠져나간 현실을 도외시한 경제불감증의 방증"이라며 맨큐 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백악관은 '맨큐 구하기'에 나섰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일자리 창출은 부시 경제정책의 기본이며,자유무역을 해치면 일자리도 없다"고 맨큐의 발언을 옹호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맨큐는 일류 경제학자"라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아웃소싱 비판진영에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전미제조업협회(NAM)가 동조할 태세여서,'실업논쟁'이 대선의 뜨거운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