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하일사카쉬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11일 그루지야내 러시아군 철수 등 주요 현안 해결노력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과 사카쉬빌리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宮)에서 4시간여 정상회담을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세르게이 프리호드코 크렘린 행정실 부실장이 전했다. 그루지야 주둔 러시아군 철수 문제는 그동안 양국 관계를 저해하는 핵심 요소로지적돼 왔다. 앞서 그루지야 주둔군 기지 2개를 철폐한 러시아는 국제 협약상 나머지 2개 부대도 벌써 철수했어야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철군을 미뤄 그루지야와 미국의 반발을 사 왔다. 러시아는 이들 부대를 조속히 빼낼 경우 사카쉬빌리 대통령 취임 이후 급격히친(親)서방 노선으로 기울고 있는 그루지야에 대한 영향력이 저하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또 그루지야내 압하스 자치공화국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도 재개하기로 했다. 압하스 자치공화국은 1990년대 초 내전 이후 사실상 독립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난민이 발생하고 철도가 단절되는 등 각종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그루지야에서는 압하스 자치공 외에 남(南) 오세티야와 아자리야 자치공화국 등도 최근 분리 독립 의지를 노골화하고 있어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사카쉬빌리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하며 "그루지야는 러시아의국익을 존중한다"고 말해 최근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는 양국 갈등을 봉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러시아는 강대국이고 그루지야는 소국"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루지야는 나름의 이해와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러시아와의 역사적 인연도 깊다"고 양국간 유대를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관계 증진을 희망하는 사카쉬빌리 대통령의 의지를높게 평가했다고 프리호드코 부실장이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