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독일과 프랑스, 영국의 3자 회동을앞두고 이들 '빅 3'가 EU를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미국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11일 보도했다. 이들 3국 정상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초청으로 오는 18일 독일 베를린에모여 사회보장 개혁 등 공동현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이탈리아와 폴란드 등 EU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나라들은 이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유럽의 통합을 위협한 분열적인 '이사회'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으며 폴란드 정부 관계자들도 이들의 회동엔 EU 헌법에 반대하고 있는 폴란드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저의가 숨어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럽정책연구소의 존 팔머 대표는 그러나 "장막 뒤에서 사안을 조율하는 이사회를 꾸리는데 필요한 청사진이 존재한다고 생각친 않는다"면서 이들 나라가 다소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팔머 대표는 "이것은 예비적인 회담"이라면서 "하지만 만약 공동 헌법이 도출되지 않고 EU가 조직력의 부족으로 마비된다면 그 공백은 '(독.불.영)3두 체제'와 같은 조직으로 메워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