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의 모병센터 부근에서 11일 오전 차량이 폭발해 36명이 숨졌다고 미군정 관계자가 밝혔다. 미군정 대변인은 폭발이 오전 7시40분(현지시간)께 연합군 본부가 입주, 보안이철저한 지대인 '그린존'에서 불과 2㎞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으며 사건 후 미군이 이 일대를 폐쇄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부상을 입은 신설 이라크군의 한 관계자는 사고 당시 모병 센터 밖에는 이라크인 약 300명이 군대에 지원하기 위해 줄을 서거나 요르단의 훈련 캠프로 떠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흰색 차량이 서서히 접근하더니 몇 몇 사람을 치고 폭발했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이날 폭발은 올들어 이라크에서 발생한 9번째 차량폭탄 테러로 바그다드 남쪽 50㎞ 거리의 이스칸다리야에의 경찰서 외곽에서 트럭을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 이후 불과 하루만에 또 일어난 것이다. 이스칸다리야 테러에서는 경찰관 지원서를 내러갔던 이라크인 구직자들을 포함, 5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친 바 있다. 한편 미군정 관계자들은 앞서 저항세력이 정권 이양을 앞두고 미군정에 협조하는 이라크인들에 대한 공격을 늘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