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압델-라흐만 샬캄 외무장관이 10일 영국을 방문,토니 블레어 총리와 면담한다. 이는 영국과 리비아 두나라의 최고위급 인사간에 20여년만에 처음 이뤄지는 접촉이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샬캄 장관의 영국 방문이 "양국간에 꾸준히 이뤄져온 관계 개선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이며, 리비아가 국제사회로 복귀하기 위해 중요한걸음을 내딛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샬캄 장관은 블레어 총리와의 간단한 면담 후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통상관계 증진과 리비아 경제 재건 지원, 대(對)테러전 공조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샬캄 장관의 영국 방문은 지난 6일 런던에서 영국과 미국, 리비아 3국의 고위관리들간의 회동 이후 성사됐다. 영국은 지난 1984년 런던에서 반(反)카다피 시위도중 리비아 대사관 창문에서날아온 총탄에 영국 경찰 1명이 숨지는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단절됐으며 이후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발생한 팬암기 폭파사건의 범인 은닉문제로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그러나 최근 수년동안 영국은 리비아의 외교적 고립을 완화하기 위해 막후 노력을 경주해왔으며 지난해 리비아가 팬암기 폭파사건 유족들에 대해 27억달러의 배상금 지급에 합의한데다 지난해 12월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하도록 하는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런던 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