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차기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메인주 코커스(당원대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후보 지명전에서 단연 선두를 달리는존 케리 상원의원이 8일 주공략 목표를 공화당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돌려부시 대통령의 대(對)이라크 정책과 병역 문제를 신랄하게 공격했다. 케리 의원은 이날 버지니아 주지사 관저에서 자신의 지지자인 민주당 출신 마크워너 주지사와 부시 대통령의 NBC 방송 인터뷰를 지켜본 뒤 "부시 대통령이 밝힌 이라크전 개전 명분은 2002년 부시 대통령과 그 행정부가 국민에게 밝힌 내용과 너무가 차이가 있다"며 부시 대통령은 그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베트남전 영웅'으로 불리는 케리 의원은 또 부시 대통령은 베트남전 당시 앨라배마주 방위군에 배속돼 주방위군으로서 복무를 충실하게 마쳤는 지에 대한질문에 완전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면서 베트남전 당시 부시 대통령의 병역기피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케리 의원은 1월 19일의 아이오와주 코커스부터 지금까지 초반 4차례 11개주 예선에서 9개주를 휩쓸어 '케리 대세론'이 탄력을 받게 되자 이날 메인주 예선에서는경합중인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이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그리고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령관 등을 거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미국 동북부 끝단에 위치한 메인주는 미시간, 워싱턴주 코커스에 이어 이날 당원대회를 열어 오는 7월 보스턴 전당대회에 나갈 24명의 대의원을 선출한다. 각종여론조사에 따르면 동북부 매사추세츠주 출신인 케리 의원이 메인주에서도 우세한것으로 나타났다. 케리 의원의 연승가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드워즈 상원의원, 딘 전 주시사, 클라크 전 사령령관 등 다른 후보들은 이날 언론매체와 회견하고 '케리 대세론'에도불구하고 대선 경선을 포기하지 않고 케리 의원에게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에드워즈 의원을 비롯해 딘 전 주지사와 클라크 전 사령관 등 후보 3명은 10일의 테네시, 버지니아주 예선과 17일의 위스콘신주 예선 등 주요 선거전을 거쳐 10개주 1천151명의 대의원을 뽑는 3월 2일의 '슈퍼 화요일 결전'까지는 일단 경선전에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딘 전 주시사는 자신의 최대 승부처로 생각하는 위스콘신주 예선에서도 승리하지 못할 경우, '슈퍼 화요일 대전'이전에 후보 사퇴를 결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