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야당연합 대통령후보인 페르난도 포2세가 오는 5월 10일로 예정된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면 내전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조세프 에스트라다 전(前)대통령이 경고했다고 필리핀의 한 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필리핀 인콰이어리지는 부정축재 등의 혐의로 권좌에서 축출된 에스트라다의 말을 인용, 글로리아 아로요 현 대통령 정권이 포 후보의 국적문제 등을 빌미로 대선출마를 좌절시킬 경우 민중혁명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포 후보의 국적 문제가 결국에는대법원까지 갈 것이라면서 그 경우 그의 대선레이스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포후보와 친분이 있는 에스트라다는 "포 후보의 반대파들이 국적문제가 대법원에 가기 전에 후보자격을 박탈할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그 경우 민중혁명이 발생할수도 있기 때문에 후보자격 박탈 기도를 중단하기를 권고한다"고 주장했다. 권좌 축출에 따른 법리해석 문제로 대법원과 갈등관계인 에스트라다는 또 "포 2세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예상되는 피해를 우려해 대법원이 그의 대선출마를 좌절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불신을 표시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27일 정치불안과 정부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필리핀의 외화표시 채권 신용등급을 기존의 'Ba1'에서 'Ba2'로 1단계 하향조정한데이어 신용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페소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55.92페소까지 하락해,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지난 5일 대선후보등록을 마친 아로요는 현정부가 그동안 필리핀에 대한외국인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 임금 인상에 주력해왔으나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신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면서 재선가도에 본격 돌입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