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27일 소환투표에 직면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소환투표에서 패배하면 사임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사흘 일정의 베네수엘라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차베스 대통령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소환투표 실시 결정이나면 법에 따라 투표에 참여하며 투표에서 패배하면 법이 요구하는 대로 대통령직에서 사임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 카터 전 대통령은 차베스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소환투표 청원 서명과 관련해 사기나 부정행위가 이뤄졌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야권에 대해서도 내부 분열로 일관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선관위 결정을 존중하겠다는약속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2일부터 선관위는 야권이 제출한 소환투표 청원 서명 340만건에 대한 유효성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미주기구(OAS)와 미국 남부 조지아주(州) 소재 카터센터 관계자들은 선관위의 서명 심사 과정을 감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선관위는 서명 심사의 모든 과정에 참관을 요구한 OAS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카터 전 대통령은덧붙였다. 선관위가 접수된 서명 중 최소 245만건의 정당성을 입증할 경우 차베스 대통령은 결정이 난 날부터 97일 안에 소환을 묻는 국민투표에 회부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투표에서 차베스 대통령은 30%포인트 차로 패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