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멕시코인 불법체류자의 수가 1990∼2002년 12년 사이에 66% 증가했다고 멕시코 정부 보고서가 26일 밝혔다. 멕시코 국가통계청(Conapo)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불법적으로 미국 국경을 넘는멕시코인의 수는 1990∼2002년 기간에 연간 기준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이가운데 약 3분의 1만이 일을 하기 위해 미국에 체류하고자 하는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했다. 따라서 미국에 체류하는 멕시코인의 수는 이 기간에 연간 평균 39만명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미국 땅에 살고 있는 멕시코인의 수가 지난 94년 430만명에서 2002년 950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한다. 한편 지난해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인 이민자들이 본국의 가족에게 송금한 돈은 약 120억달러에 달했다. 최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인들이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내 불법체류자들의 신분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내 일자리가 있을 경우를 전제로 한시적 합법 체류를 허용한다는 이민법 개정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