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 (프라이머리)가 27일(현지시각) 동북부 뉴햄프셔주 전역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지난 19일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당원대회 (코커스)에 이어 주별 대선 후보 지명전으로서는 두번째, 예비선거로서는 첫번째로 실시되는 이번 선거에서는 아이오와주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한 존 케리 상원의원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일 것으로 각종 여론 조사 결과 나타났다. 26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케리 의원은 2위로 예상되는 하워드 딘 전(前)버몬트 주지사를 최대 20% 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3% 포인트로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집계됐다. 케리 의원과 딘 전 지사에 이어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 조셉 리버맨 상원의원,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사령관 등이 오차범위 이내에서 접전을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예비선거에서는 케리 의원이 아이오와에 이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함으로써 확실하게 초반 승기를 잡을 지, 후보 지명전 돌입 이전에 각종 여론조사와선거자금 모금에서 우세를 차지했던 딘 전 지사가 아이오와의 열세를 만회하고 케리후보에 역전할 계기를 잡을 수 있을 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또한 3위를 두고 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세 후보는 이번 예비선거에서 밀려나면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선거자금 모금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향후 선거운동을 지속해나가기 힘든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뉴햄프셔의 유권자들의 성향은 예측하기 힘든 것으로 유명한데다 올해는 공화당 예비선거가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어 무소속 유권자들이 대거민주당 예비선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이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예비선거일인 27일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대서양 중부연안에서 시작된눈보라가 북상해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어 악천후로 인한 투표율 저하와 이에따른 판도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최대 20% 이상의 유권자들이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높다. 예비선거를 하루 앞둔 26일 각 후보들은 뉴햄프셔주 구석구석을 누비며 자신의경륜과 지도력을 강조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선두를 달리는 케리 의원은 다른 후보들의 집중적인 공격에 직접 대응을 삼간채 자신이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지 부시 현 대통령에 맞설수 있는 강력한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부시 대통령의 실정을 집중 비판하면서 백악관에 새로운 주인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딘 전 지사는 부시 대통령은 물론 91년 걸프전을 반대한 반면 2002년 이라크전에 대해서는 찬성표를 던진 케리 의원까지 싸잡아 비난하면서 자신이 "지키지 못할약속은 하지 않는" 진실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클라크 전 사령관은 선거운동용 버스를 타고 뉴햄프셔주 10개 카운티 전부를 순회하면서 `바닥 훑기' 유세를 벌였다. 리버맨 의원은 자신이 "부시 대통령을 물리칠 수 있는 진정한 중도적 지도자"라고 강조했고 에드워즈 의원은 "특권층이 아닌 보통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대통령이될 것"을 다짐했다. 민주당 예비선거는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27일 오전 8시 시작돼 오후 8시까지 계속된다. (맨체스터 =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