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존 케리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지지도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자 케리의 공격 초점이 당내 여타 경선후보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 쪽으로 옮겨가는 형국이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이틀 앞둔 25일(현지시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의 지지도는 전날보다 3∼7%포인트 급등하며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넓혔다. CNN·USA투데이·갤럽 공동조사에서 케리 의원은 38%의 지지율로 선두를 굳혔고 딘 하워드 전 버몬트 주지사(25%)와 조지프 리버먼 코네티컷 상원의원(12%)이 그 뒤를 이었다. 아메리칸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도 케리 의원은 38%로 단연 선두를 유지했으며,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사령관과 딘 전 주지사가 각각 17%,16%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케리 의원이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 27일의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도 낙승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때문에 케리 의원은 대선경쟁 타깃을 아예 부시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케리 의원은 이날 CBSTV와의 회견에서 "미국이 매우 분열된 국가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분열을 해결할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정부가 계층간 통합 등 일련의 정책에서 실패했다"면서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건강 및 교육 관련 세금은 인상하되 중산층 대상으로는 감세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기존 공약을 재확인했다. 현지 언론들은 테러불안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베트남 참전경험이 있는 케리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고 그의 인기급등 이유를 분석했다. 뉴햄프셔 예비선거는 승리자 대부분이 대선의 최종후보가 됐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관심이 높다. 맨체스터(뉴햄프셔주)=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