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노사는 '지식기반 경제'를 지향합니다." 인적자원부의 완 압둘 라만 완 유누스 인적자원정책 국장은 말레이시아에서 노사분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이유를 이 한마디로 요약했다. 현재보다는 미래를 생각하기 때문에 노사관계를 풀어가기도 그만큼 수월하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에서 노사관계를 총괄하는 정부 부처 명칭은 '노동부(Ministry of Labor)'가 아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담당부처 이름도 '인적자원부(Ministry of Human Resources)'로 부르고 있다. 인적자원부가 주로 하는 일은 노사분규 뒤처리보다는 '미래형 인재 육성'이다. 1996년 세워진 지식기반경제로 가기 위한 '멀티미디어 슈퍼 코리더(Multimedia Super Corridor)' 계획에 따라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등 '지식노동자'를 키우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 부처 중에는 '기업가개발부(Ministry of Entrepreneur Development)'란 독특한 명칭의 기관도 있다.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을 초ㆍ중ㆍ고등학교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시켜 교육하는 일을 맡고 있다. 어릴적부터 '기업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다. 라만 국장은 "말레이시아 노사관계의 특징은 '친기업적'이라는데 있다"며 "기업이 살아야 근로자도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노사 모두 이같은 명제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가 국가경제의 사활을 결정짓는 현실을 감안할 때 안정된 노사관계는 말레이시아가 가진 최대 경쟁력이란 설명이다. 부족한 기술인력은 외국에서 언제든지 수혈할 수 있도록 한 '외국인 근로자 자유고용제'도 말레이시아 정부가 기업을 돕기위해 내놓은 방안 중 하나다. 라만 국장은 "국가 구성원 모두가 경제 성장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어 노사관계도 그만큼 컨센서스를 이뤄내기가 쉽다"고 강조했다.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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