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난 아들에게 3개월 이상 먹을 것을 전혀주지 않은 채 굶겨 죽이려던 비정한 부모가 경찰에 구속됐다. 26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오사카(大阪)경찰 당국은 관내 기시와다(岸和田)시에 사는 트럭운전사 가라스노 야스노부(島烏康信. 40)와 내연의 처 가와구치 나즈요(川口奈津代.38)를 살인미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15살 난 아들의 실제 아버지인 가라스노와 내연의 처인 가와구치는 작년 8월께부터 아들을 자택 골방에 가둬 놓고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학대한 것은 물론 약 3개월간 먹을 것을 주지 않은 혐의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가라스노 용의자는 "야단치는 것이 좀 과하긴 했지만 죽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살인혐의를 부인했고 내연의 처도 "먹을 것을 줬지만 먹지않았다"며 살인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작년 11월 아들이 혼수상태에 빠지자 죽은 것으로 생각, 소방서에 응급신고를 했다 범행이 들통났다. 발견 당시 중학교 3학년인 아들은 체중이 7살짜리 어린애 수준인 24㎏으로 줄어 뼈와 가죽만 남은 상태였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아직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라스노 용의자는 95년에 본처와 이혼한 후 98년께부터 내연의 처와 동거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