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 임금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미 노동부 자료를 인용,"임금 수준 상위 10% 이내인 고소득층은 지난해 연봉이 전년과 동일했으나,하위 10%인 저소득층은 임금이 0.3% 삭감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고소득층의 실질임금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한 반면 저소득층 임금은 0.5% 감소,계층간 임금 격차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이는 기술발전 및 사무 자동화의 영향으로 단순작업 위주의 저임금 근로자들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게 WSJ의 지적이다. 기업들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해외로 공장을 이전,미국 내 저소득층 근로자들을 위한 일자리가 크게 감소한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아울러 지난 수년간의 경기 침체로 노동조합의 임금협상 능력이 크게 위축됐으며,연방정부의 최저임금 가이드라인도 6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저소득층 임금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셀든 댄지거 미시간대 교수는 "엔지니어 등 고소득층 근로자들이 보유한 기술력은 점점 더 값어치를 내고 있는 반면 미숙련 근로자들은 직장에서 쫓겨나는 일이 잦아졌다"며 "임금 격차 확대는 어쩔 수 없는 조류"라고 지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