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장관들이 업무수행과 관련해 불만을 품은 자들로부터 잇따라 살해 협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페터 슈트루크 독일 국방장관은 반(反)유대 발언을 한 특수부대 사령관을 해임한 후 여러 차례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고 11일 자 일간 빌트와의 대담에서 밝혔다. 슈트루크 장관은 이에 따라 연방범죄수사국(BKA)이 자신의 신변안전 문제와 관련해 최고등급의 보안령을 내리기도 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 협박 내용이나 용의자들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슈트루크 장관은 지난 해 11월 반유대주의 발언을 한 독일군 최정예 특수부대 KSK의 라인하르트 귄첼 사령관을 해임했다. 당시 귄첼 사령관은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마르틴 호만 의원을 지지하는 서한을 보냈다. 슈트루크 장관은 "귄첼 사령관은 당시 외롭고 정신이 혼란했던 장군이었으며,독일 군 내에서 유일하게 극단적인 정치적 성향을 보인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다른 독일군 장교들은 모두 열렬한 민주주의 신봉자며 어떠한 형태의 극단주의와도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울라 슈미트 보건사회부 장관은 자신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거나 심지어 가스실에 넣어 처형할 것이라며 협박하는 편지들을 받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특히 보사부 대변인운 이 협박편지들이 일간지 빌트가 정부의 보건의료정책 개혁안이 혼란만 조장하고 있다며 보사부에 항의 편지를 보내자는 운동을 벌이는 가운데 온 것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