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독일 부분 철군.터키 공군기지 주둔 재개 .. WSJ
미국은 이라크 전쟁 이후 해외주둔 자국군 재배치계획에 따라 터키의 한 주요 공군기지에 다시 주둔 하기로 하는 한편 독일 주둔 자국 병력 수천명을 철수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미 국방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 9일 보도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터키 정부와의 공군기지 재주둔 합의에 따라 미군이 터키에 장기간 주둔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간 관계는 극도로 긴장돼왔으며 터키 역시 나토 가맹국가운데 하나다.
냉전 종식후 최대 규모의 재배치가 될 터키와 독일 주둔 군에 대한 미국의 이번결정은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우세를 점하기 위해서는 `긴급 통지(short notice)'만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도 병력과 전투기를 파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군 수뇌부의 믿음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미국은 소수 지역에 대규모 주둔 군을 보유하는 것보다는 한번에 몇 주 또는 몇개월동안 수십개의 소규모 기지를 순회.운영하게되며 이 기지들은 미국 관련 시설물을 보호하고 테러범들을 신속히 공격하기 위한 발진기지 역할을하게된다.
독일 남부 람슈타인 공군기지, 슈투트가르트의 미군 유럽사령부 본부, 함부르크인근 반츠베크의 미군병원 등 독일내 일부 미군 시설들은 유지되지만 중무장 병력을위한 기지들은 사라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더글러스 페이스 미 국방차관은 지난해 12월 독일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 미국이 독일 주둔 중무장군들을 2005~2006년에 철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방부 고위관리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독일 주둔 미 제1 기갑사단과 제1보병사단 소속 병력과 군무원 3만~4만명이 미국으로 철수할 전망이다.
현재 독일 주둔 미군은 약 7만명이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조만간 미군 주둔 기지 후보들을 검토하기 위해 동유럽 등지에 조사단을 파견, 소요비용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이번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과 관련, 냉전 이후 체결된 유럽주둔 미군 병력 상한선과 관련된 협정들이 준수돼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특히 미국이 폴란드와 발트해 연안 국가들에 자국 병력을 증강할 것을우려하고 있으며 미 관리들은 이 협정들을 위배하지 않고 재배치 계획을 완료할 수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기자 ci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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