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선이 추악한 비방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7일 전망했다. 이 신문은 미국 온라인 정치단체인 `무브온(MoveOn)'이 실시한 조지 부시 대통령 비판 TV 광고 선발대회에 출품된 광고 가운데 부시 대통령을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한 광고 2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광고는 부시 대통령의 사진이 나오기 전까지 "조국을 구하기 위해 새로운 조치를 취했다"는 자막과 함께 히틀러의 연설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 한편은 히틀러와 나치 탱크의 돌격장면과 함께 "1945년에는 전쟁범죄였던 것이 2003년에는 외교정책이 됐다"는 문구를 내보내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신문은 문제의 광고가 15편의 결선 진출작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유대인 단체가 강력히 반발하는 등 문제를 야기하자 공화당이이를 역으로 지지세력 결집에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공화당이 이 두편의 광고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공화당에 대한 정치적지지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한때 자체 웹사이트에 이 광고를 올리기까지 했다면서막대한 자금력을 동원 무브온의 활동을 지원하는 등 반(反)부시 정서를 부추기고 있는 조지 소로스에 대한 견제의 의미도 있는 것같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번 광고파문이 앞으로 전개될 격렬한 비방전을 예고하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양측이 모두 막대한 선거자금을 확보한 데다 상대방에 대한 핵심지지층의 거부감이 큰 상태여서 추악한 비방광고가 난무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