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공중에 떠다니는 전자파를 끌어모아휴대전화의 전원으로 활용하거나, 낮에 끌어모은 빛을 밤에 방출하는 `광지(光池)'가 개발되는 시대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한 곳에 끌어모으기가 매우 어려운 전자파와 빛을 구멍이 난 입방체 안에 몰아넣을 수 있는 `꿈의 기술'을 신슈(信州)대와 오사카(大阪)대의 물질.재료연구기구의 공동연구 그룹이 개발했다. 이들이 개발한 입방체는 세부 구조와 전체 구조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프랙터(fractal)' 구조를 하고 있으며, 구멍은 정방형이다. 연구팀은 새로 개발한 입방체를 `포토닉 프랙터(photonic fractal)'라고 명명했다. 연구팀은 산화티타늄계 미립자를 혼합한 에폭시(epoxy)수지만으로 입방체를 만들어 여러가지 주파수의 전자파를 쏴본 결과, 극초단파(UHF)보다 약간 높은 주파수인 8㎓(기가헬츠) 전자파는 반사도 통과도 하지 않은 채 중심부의 공동화된 부분에계속 쌓였다. 전자파 발사를 중지해도 1천분의 1초간은 전자파가 입방체 내부에 머무는 게 확인됐다. 그러나 같은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입방체에 구멍을 내지 않았을 경우에는 전자파가 반사되는 것은 물론 통과도 했다. 연구팀은 단순히 소재와 구조를 달리하는 것만으로 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규명하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실험을 통해 1천분의 1초간 전자파가 입방체 내부에서 머무는 시간이 확인된 것은 현재 슈퍼 컴퓨터로 수 만번의 계산이 가능한 시간에 상응한다. 이는 데이터 보존을 위한 시간으로는 충분하다는 점에서, 컴퓨터에의 활용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전자파의 일종으로 주파수가 수 백 ㎔(테라헬츠)에 달하는 빛의 경우에는 이번실험에서 다뤄지지 않았지만, 빛에서도 전자파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전자파를 한 곳에 끌어모아넣는 시간이 좀더 길어지게 되면 전지가 아닌`광지' 등의 개발이 가능하고, 전자파 장애를 차단할 소재 개발이 기대된다. 또 전자파의 에너지를 열로 전환하면 효율 좋은 가열로(爐) 또는 암의 온열(溫熱)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