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와 시리아 정상은 6일 앙카라에서 양국사상 첫 정상회담을 갖고 쌍무관계 증진방안과 전후 이라크 처리 방향 등에 관해 논의했다. 시리아 정상으로는 57년만에 처음으로 터키를 공식 방문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아흐메드 네스데트 세제르 터키 대통령과 회담 후 전후 이라크의 영토적 통합을 해치는 움직임에 대해 경고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우리는 이라크의 영토적 통합을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면서 "이라크의 영토적 통합을 위태롭게 하려는 시도를 비난했다"고 밝혔다. 세제르 대통령도 이라크의 영토적 통합이 유지돼야 한다는 아사드 대통령의 견해의 동조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 이라크의 안정이 회복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제르 대통령은 또 이라크와 접한 이웃 국가들인 터키와 시리아는 이라크의 효과적 안정방안을 찾기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사드 대통령의 사상 첫 터키 방문이 갖는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상호 존중과 이해 및 대화를 통해 양국 관계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에대해 중동 역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지만 양국 관계가정점으로 향하고 있는 시기에 터키를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사드 대통령은 3일간의 터키 공식 방문기간 세제르 대통령 외에도 레젭 타입에르도간 총리 등 터키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나 양국 관계 개선 및 안보와 경제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사드 대통령의 방문 첫날 양측 대표단은 이중과세방지 협정과 상호투자 확대및 관광분야 협력협정 등 3개 협정에 조인했다. 양국간 교역은 지난해 약 10억달러에 달했다. 터키는 1998년 시리아가 쿠르드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오잘란이 이끄는 쿠르드노동자당(PKK) 반군이 터키정부를 상대로 전복 활동을계속할 경우 시리아에 대해 군사행동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양국 관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양국은 또 터키에서 발원해 시리아를 거쳐 이라크로 빠져나가는유프라테스강의 수자원 분배문제를 놓고 긴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양국은 지난해 이라크전 당시 이라크 내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공동 보조를 취하고, 이스탄불 연쇄 자살폭탄테러 직후 시리아가 테러 용의자 20여명을 터키 당국에 넘겨주면서 본격적인 관계 회복 조짐을 보였다. 시리아는 터키의 역내 우방인 이스라엘과 기술적 전쟁상태에 있는데다 미국으로부터 테러지원국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사드 대통령의 사상 첫 터키 방문은 이라크 전쟁을 전후해 역내 질서와 동맹관계에 중대 변화가 일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