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교부는 6일 지난 1980년부터 단절된 이집트와의 외교관계가 전면 복원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테헤란 시 의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집트와의 관계는 당장 복원돼야 한다"면서 "이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돕는것이고, 지하드를 비롯해 모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희망사항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고, 축출된 이란 국왕에게도 망명처를 제공한데 반발, 지난 1980년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양국관계는 특히 이집트가 1980-1988년의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를 지지하자 관계가 더욱 악화됐다가 1990년대 부터 무역 등 일부 부문에서 제한적인 관계개선이 이뤄졌다. 아세피 대변인은 이를 위해 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이 제거돼야 한다면서 안와르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 암살범인 칼리드 이슬람불리의 이름을 딴 도로명칭 변경을 요구했다. 보수계가 지배하고 있는 시의회는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 이 도로명칭을 변경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이 도로는 `인타파다 도로'로 변경될 전망이다. 아세피 대변인은 이집트와의 전면 외교관계 복원을 위한 여건이 성숙됐다고 본다면서 지난 1978년 이스라엘과의 캠프 데이비드 평화협정은 과거사일 뿐'이라는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의 5일 발언을 높이 평가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지난 12월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기술정상회의에서 회동한바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2월 테헤란에서 개최되는 D-8(8개 개발도상국) 경제정상회의에 초청을 받고 있으나 무바라크의한 측근은 이란이 칼리드 이슬람불리에 대한 찬양이 중단된다면 테헤란을 방문해 관계를 정상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