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방민항국(BAZl)은 5일(현지시간) 이집트 플래시 에어의 여객기들에서 문제점이 발견된 것을 재확인했다. 스위스 민항국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002년 4월과 10월, 플래시 에어의 여객기 2대에 대한 불시 점검 결과를 공개하고 "심각한 문제점들'이 발견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민항국은 지난 2002년 4월27일 있었던 점검에서는 운항일지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비상탈출구 표시 불비는 물론 착륙장치와 엔진, 비행통제장치 등의 정비결함과 같은 더욱 중대한 문제점등이 지적됐다고 밝혔다. 스위스 민항국은 점검 결과를 토대로 문서를 통해 플레시 에어측에 시정을 요구했지만 같은 해 10월 11일 다른 플래시 에어의 여객기의 점검에서 유사한 문제점이거듭 발견돼 결국 기착 금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스위스 민항국은 점검 나흘 뒤 그 결과와 기착 금지조치를 공식으로 플래시 에어와 유럽 민항당국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같은달 22일엔 이집트 민항당국에도 같은내용을 통지한 바 있으나 1년이 지나도록 답변이 없었다고 스위스 민항국은 주장했다. 스위스측에서 관례를 깨고 이처럼 점검 내용을 비교적 소상히 밝힌 것은 점검내용을 놓고 국제적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데 따른 맞대응으로 추측된다. 사고 당사자인 플래시 에어측은 당시 스위스측의 불시 점검에서 지적된 것은 착륙금지 조치를 취할 만큼 중대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집트 정부측도이를 거들고 있는 입장이다. 프랑스와 독일 정부당국이 플래시 에어의 사고기에 대한 정비와 점검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한데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스위스의 비행안전 절차는다른 선진국보다 엄격하지 않다고 말한 것도 스위스측을 자극했다고 보인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