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지역협력협의체(SAARC) 7개국 정상들이 4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회의에 돌입했다. 신임 의장으로 선출된 파키스탄의 자파룰라 자말리 파키스탄 총리는 취임사를 통해 "우리의 논의가 SAARC에 새로운 자극을 주리라 자신한다"면서 "남아시아 지역의 협력은 빠른 세계화 속에서 증가하는 상호의존성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개막식에서 회원국들에게 오랜 반목의 역사와 경쟁 관계를 청산하고 신뢰와 이해의 미래를 구축하자고 촉구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우리는 세계 속에서 남아시아의 이미지와 입지를 변화시켜야 한다"면서 "불신에서 신뢰로, 불화에서 화합으로, 긴장에서 평화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세계 빈민의 절반이 몰려있는 역내 상황을 지적하며 빈곤 해결과 삶의 조건 개선을 위한 협력을 주문하며 빈곤 완화 전담반 조성을 위해 1억달러를 내놓을 것을 약속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또 회담 개최국이자 오랜 적대국인 파키스탄에 대해 "따뜻한환대"에 감사하고 회의 준비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회담은 SAARC의 제12차 정상회담으로 남아시아 자유무역협정(FTA)과 대테러 협력 등을 핵심 의제로 사흘간 진행되며 오랜 분쟁으로 SAARC 발전에 걸림돌이돼 온 두 핵 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정상들이 회동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정상회담은 바지파이 인도 총리가 양국의 긴장을 이유로 파키스탄 방문을 거부하며 취소된 바 있다. 한편 역내 외무장관들은 정상회담에 앞서 예비 접촉을 갖고 오는 2006년부터남아시아자유무역협정(SAFTA)을 발효한다는데 합의했다. SAARC 7개국은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네팔,부탄,스리랑카,몰디브 등이다. (이슬라마바드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