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행성으로 꼽히는 토성이 새해 첫 날 30년만에 지구에 가장 가까이 다가온다.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 인터넷판은 31일 토성은 해마다 한 차례씩 지구와 충(衝: 행성이 태양과 지구를 지나는 일직선 상에 태양-지구-행성의 순으로 놓이는 상태)을 이루지만 이번엔 1974년 이후로 가장 가까워지고 경사도도 25도로 가장 커져 장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예년에 토성이 충을 이룰 때는 경사도가 크지 않아 고리가 가장자리만 드러내고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토성은 원래 육안으로도 볼 수 있지만 토성 주위를 두르고 있는 고리를 보려면 망원경이 필요하다. 호주 빅토리아 천문학회의 페리 블라호스 회장은 망원경으로 처음 토성을 보는 사람은 숨이 멎는 듯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면서 망원경으로 봐도 점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다른 항성이나 행성들과 달리 토성은 고리를 두르고 있어 생명을 느끼게 한다며 이 고리가 토성에 그림자를 드리워 3차원 영상 효과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블라호스 소장은 토성이 지난 8월에 지구에 근접한 화성처럼 밝지는 않으며 지금도 목성이나 금성이 더 밝지만 토성의 고리까지 친다면 지름은 화성의 두 배가 된다고 말했다. 토성은 태양계의 9개 행성 가운데 두번째로 크며 지구로부터는 네번째로 멀다. 가장 먼 명왕성과 해왕성, 천왕성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지름이 지구의 9배인 토성은 가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구로부터 12억㎞ 떨어져 있다. 이는 8월에 화성이 지구에 근접할 때에 비해 20배의 거리이다. 그러나 토성의 지름은 화성의 17배나 된다. 블라호스 소장은 토성의 달 가운데 보이는 것은 4-5개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중에는 두꺼운 대기층으로 둘러싸인 유일한 달인 타이탄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카시니 탐사선은 내년중 토성에 도착해 타이탄에 탐사장치를 착륙시킬 예정이다. 토성은 저녁 7시57분 북동쪽에서 떠 새벽1시경 북쪽으로 30도 지점을 지나 새벽 5시 57분 북서쪽으로 진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