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외국 항공기에 대해 무장요원 탑승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는 지난주부터 미국행 일부 항공기에 무장한 멕시코 보안요원을 탑승시키고 있다고 멕시코 공공치안부 알레한드로 거츠 장관이 30일밝혔다. 거츠 장관은 이날 멕시코 라디오 방송과 한 회견에서 그 동안 미국 정부와 대(對) 테러 조치와 관련한 일련의 회담을 통해 이 같이 합의함에 따라 공개적으로 발표하기에 앞서 지난주부터 시행하고 있다면서, 캐나다 정부와도 무장요원의 탑승 문제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츠 차관은 또 미국행 항공기에 배치된 무장요원들은 멕시코 연방경찰내 특수단 소속으로 발포시 비행기에 주는 영향력을 최소화하도록 고안된 특수 탄약이 들어있는 무기를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산티아고 크레엘 멕시코 내무장관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미국행 항공기에 무장요원을 탑승시키라는 미국 정부의 공식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도, 미국과의 대(對) 테러 협력의 일환으로 특수한 상황 하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멕시코항공, 아에로멕시코, 아비악사 등 멕시코의 대표적인 3개 항공사는 이날 국내 및 외국 관리이 취하는 보안조치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멕시코의 조종사 및 승무원 노조는 미국의 일방적 조치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도 지난 23일부터 미국행 일부 항공기에 테러진압 특수 헌병대(GIGN)요원들을 탑승시키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이 이날 전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