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자국 내 상공을 비행하는외국 항공사 여객기에 무장요원을 탑승시킬 것을 요구한 데 대해 멕시코 정부와 조종사 노조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29일 테러 방지를 위해 미국과 협력하는 취지에서 미국의 보안강화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산티아고 크릴 멕시코 내무장관은 미국을 왕래하는 국제 노선 항공사에 대해 일정한 경우 무장 요원을 탑승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멕시코의 조종사 및 승무원 노조는 이날 미국이 여객기에 무장요원을 탑승시킬 것을 요구한 데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항공기 조종사 노조협의회(ASPA)의 프란시스코 에스키벨세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에서 테러 공격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을 잘 알지만 일방적으로조 치를 취할 수는 없다"면서 "총기를 기내에 둔다는 것은 탑승객들과 나아가 항공기 그 자체를 지상에 있을 때라도 위협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자국 상공을 비행하는 외국 항공사들의 일부 여객 기에 비행기 납치를 방지하기 위해 무장한 법집행관리의 탑승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토안보 부는 발표 즉시 발효한 이 같은 지침은 미국으로 왕래하거나 미국 상공을 비행하는여객기 및 화물기의 안전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