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마약 거래를 통해 무기 구입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미국 당국은 최근 알-카에다와 연계된 인물이 관여한 마약 밀매 조직을 적발했으며 헤로인과 해시시 등을 적재한 선박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이번 적발을 계기로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급증하고 있는 알-카에다의 마약 거래 실태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 관리는 "빈 라덴은 이슬람 교리가 마약 거래를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약 거래 자금이 서방인을 죽이는 데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개의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알-카에다의 마약 거래에 대한 확실한 전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거래 규모가 수백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미국 관리들이 전했다. 이 관리들은 미국 중부사령부가 이라크 전쟁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수행하느라 마약 거래를 퇴치하는 데 소홀할 수 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부시 행정부는 긍극적으로 알-카에다를 분쇄하기 위해서는 알-카에다의 자금원인 마약 거래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워싱턴 타임스는 전했다. 알-카에다는 이슬람 자선단체로부터 들어오는 자금이 미국과 동맹국에 의해 차단됨에 따라 대체 자금원으로 아프가니스탄의 양귀비 밭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