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부가 29일 미국을 오가는 외국 항공사들에 테러 예방을 위해 무장경관(항공 보안관)을 탑승시킬 것을 공식 요구,논란이 일고 있다.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국민과 외국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해 훈련된 무장경관을 특정 항공편에 탑승시킬 것을 요구한다"며 "이 비상조치는 곧바로 시행된다"고 밝혔다. 데니피 머피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우리가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 비행기에 무장경관 탑승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영국 정부 등 몇몇 국가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국제 항공노선의 95%를 담당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영국조종사협회(BALPA)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IATA의 낸시 고티어 대변인은 "우리는 비행기 안에 총이 있는 것을 싫어한다"며 "모든 보안 조치는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에 끝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주미 대사관의 이근영 항공연락관 (건교부 항공안전본부 소속)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국토안보부로부터 아직 구체적인 지침을 받지 않았다"면서 "국토안보부가 탑승을 요청하겠다는 무장경관은 항공사 소속이 아닌 정부측 항공보안관으로 현재 한국은 그런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고 있어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테러 위협에 대비해 대한항공은 전자충격총을,아시아나항공은 가스총을 비행기 안에 준비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