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공직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부패 정.재계 인사에 대한 사형 선고 등 중형이 잇따르고 있다.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은 29일 안후이(安徽) 전(前) 부성장왕화이충(王懷忠)에게 직무를 이용, 16차에 걸쳐 517만여위앤(元.약 7억7천만원)의뇌물을 받은 수뢰죄를 적용, 사형을 선고했다. 또 홍콩에 상장된 국유기업 홍콩.마카오국제집단의 회장을 지낸 리야오치(李耀祺)는 지난 1991~1997년 재직기간 횡령, 독직, 공금유용 등을 통해 총 4천904만위앤(약 73억원)의 거액의 불법 재산을 형성한 죄가 인정돼 29일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시 중급 인민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후 즉각 형이 집행됐다. 앞서 지린(吉林)성 부서기를 지낸 왕충(王忠)은 지난 1996-2002년 바이산(白山)시 시장 겸 당서기로 재직하며 약 170만 위앤(미화 20만4천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린성 인민법원에서 징역 18년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달에는 랴오닝(遼寧)성 부성장이 해직당하고 선전(深천)시 부시장이투옥되는 등 중국 정부는 최근 부패 척결의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샤오양(肖揚) 중국 최고인민법원 원장(대법원장격)은 지난 15일 올 들어 1~11월 공직자 1만8천명이 부패, 수뢰, 독직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국무원 인사부는 지난 1993~2002년까지 각종 규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은 공무원 수가 15만6천명에 이르며, 2002년에만 1만800여명의 공직자가 처벌됐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투명 행정을 강화하면서 공직자에 대한 상벌 평가가 엄격해 졌기때문이라고 인사부 관계자는 말했다. 최근 중국 신문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부정부패'나 `탐관오리'라는 말일 정도로 후진타오(胡錦濤)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제 4세대 지도부는 공직자에 대한 감사와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관련된 사건기사가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게재되는가 하면 이에 대한 시민들의분노성 투고도 끊이지 않는다. 중국의 모 연구기관은 중국에서 부정부패로 낭비되는 세금의 액수가 최소한수천억위앤, 한국돈으로 수십조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내 관을 포함해 100개 관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주룽지(朱鎔基)전 총리가 최근 퇴임후 8개월만에 눈물을 흘렸다는 보도가 대만 언론에서 나올 정도였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