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29일 석유 매장량이 많은 카스피해 연안 5개국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경쟁할 수 있는 기구를 설립할 것을 촉구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지(紙)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전문가들은 아랍국가들과 OPEC이 카스피해 석유자원의 규모 뿐만 아니라 카스피해 연안 국가들이 이 기구의 일부가 아니라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하고있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이어 "카스피해의 석유는 유가를 높이 책정하고 석유를 정치적 협박의 도구로 사용하는 OPEC의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 때문에 나는 카스피해 연안 국가들에게 독자적인 기구 설립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현재까지 이 제안에 대한 반응은 신통치 않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 이란, 카자흐스탄, 러시아, 투르크메니스탄 등 카스피해 연안 5국은 지난 91년 소연방이 해체된 직후부터 카스피해 분할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아제르바이잔과 러시아, 카자흐스탄은 카스피해에 접한 각국 해안선의 길이에 비례해 분할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란과 투르크메니스탄은 각국이 동일하게 20%씩 나눠 가질 것을 촉구하고 있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