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영화배우 겸 인기 가수 아니타 무이(梅艶芳)가 30일 새벽 암과의 싸움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숨졌다. 향년 40세. 동료 연예인 쩡즈웨이(曾志偉)는 이날 홍콩섬 해피밸리의 요양병원에서 "무이가 어제 밤부터 병세가 악화돼 오늘 새벽 2시50분께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무이는 지난 9월 자궁경부암에 걸렸다고 털어 놓고 영화와 TV 출연을 자제하며 투병을 해왔으나 29일부터 갑자기 증세가 악화돼 친구들이 병원으로 몰려들었다. 재키 찬(成龍)을 비롯해 이슨 찬과 삼미 청, 찬리 충, 마이클 여, 켈리 첸, 니콜라스 체 등 100여명의 연예계 인사들이 무이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문병을 다녀온 연예인들은 "무이는 28일 병원에서 정기검사를 받을 당시 병세가 이미 악화됐다"면서 "담당 의사가 무이에게 입원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재키 찬은 장궈룽(張國榮) 투신자살 사건에 이어 무이까지 암으로 목숨을 잃었다면서 "올해는 홍콩 연예계로서는 불행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무이는 지난달 28일 일본에서 광고 촬영을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최근 성탄절 파티행사에서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무이는 지난달 15일 홍콩 콜리시엄극장에서 열린 음악회에서 결혼예복 차림으로 "나는 평생 결혼을 못할 것 같다"는 말을 남긴 채 무대를 내려왔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