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남동부 케르만주(州)의 고대 유적도시 밤(Bam)을 폐허로 만든 대지진 참사로 숨진 희생자 2만5천구의 시신이 이미 매장됐다고이란 국영 라디오 방송이 29일 현지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방송은 밤시의 직원들에 의해 1만9천500여구의 시신이 매장됐으며 나머지 시신들의 매장은 인근 주민들에 의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란의 최신 사망자 추정치는 3만여명이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유엔 아동기금(UNICEF) 연락관인 하미드 마라시는 생존자들이 허술한 피난시설속에서 영하의 밤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질병 및 전염병이 창궐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마라시는 모든 종류의 질병및 전염병이 대거 발병하는 것이 우려된다"면서 "신속한 치료에 나서지 않을 경우 생존자들에게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진피해를 당한 생존자들이 추운 밤을 차가운 야외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질병에 취약할수 밖에 없다면서 위생시설이 부실해 이질등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이맘 호메니이니 병원에서 근무중인 모하마드 에샤니 의사는 생존자 수색작업은이제 끝났다면서 이제부터는 부상자에 대한 치료및 발굴작업, 시신 매장에 치중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 피해지역의 건물들은 대부분 내진설계가 전혀 안된 진흙벽돌 건물이기 때문에 붕괴된 건물 잔해더미 속에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가 안된상황이다. 따라서 밤 공항에 뒤늦게 도착한 일부 구조대원들및 생존자 탐지견들은 구조작업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릴 계획이다. 그나마 외국 구조대의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참사현장에서는 주민들의 약탈행위가 광범위하게 퍼져 구조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진 참사현장을 둘러본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진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들을 잃은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과 정부 각료들도 이날 오후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밤 AFP.AP=연합뉴스)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