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남동부 케르만주(州)에서 26일 새벽(현지시간) 발생한 리히터 규모 6.3의 강력한 지진으로 수천명이 숨지고 3만여명이 부상했다고 이란 국영 TV방송이 보도했다. 모하메드 알리 카리미 케르만주 주지사는 방송에서 "사망자가 수천명 달하며 테헤란 남동쪽 1천km의 밤 지역에서는 폐허 속에 많은 사람들이 매몰됐다"고 말했다. 이 방송의 케르만시 취재 기자는 밤 지역 주택의 60%가 붕괴됐다고 전했다. 방송은 앞서 이 지역의 벽돌 주택들은 모두 파괴됐고 밤 지역 근처 3개 마을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케르만주 주의원인 하산 코시루는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피해를 조사 중인 관리들로부터 '사망자가 최대 1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매년 수천명의 관광객이 찾는 중세 요새인 밤 요새가 파괴됐다고 전했으며, 관영 IRNA통신은 당국이 헬리콥터를 이용해 많은 구조요원들을 이 지역에 급파했다고 보도했다.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왕궁 건물로 사용된 밤 요새가 있는 아르게 밤은 2천년 전 형성된 지역으로 이번 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TV방송은 새벽 5시28분 발생한 지진의 진앙은 인구 8만명이 사는 밤 인근이며 첫번째 지진에 이어 여러 차례 여진이 발생했으며 여진 중에는 리히터 규모 5.3에 이르는 것도 있었다고 전했다. 뉴스 진행자는 또 당국이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즉각 헌혈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며 "밤 지역은 전화도 끊겨 당국은 무전기와 위성전화를 통해 현장과 교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명구조용) 탐지견과 탐지장비 담요 의약품 식량이 필요하다"면서 "겨울이 매우 빨리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조립식주택도 절실하다"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란 국민 및 지도부에 심심한 위로의 뜻이 담긴 전문을 보낸데 이어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구호품 등을 실은 수송기 2대를 이날 오후 지진 피해 현장에 급파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