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위협으로 파리∼로스앤젤레스 노선 에어프랑스 여객기 운항이 전격 취소되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폭탄테러 계획이 적발되는 등 미국과 유럽 전역에 성탄 연휴 테러공포가 급속 확산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 정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전투기 경계태세 돌입 명령을 내리고,영국 런던 지역에는 수천명의 경찰이 주요 지역에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쳐지는등 주요 도시 곳곳에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런던 중심가 그로스버너 광장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주변에는 24일밤 10시30분(현지시간)부터 대형 경비차량과 경찰력 등이 배치돼 주변 간선 도로를 엄중 통제했다. 런던 경찰국은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미국 관련 시설에 대해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런던에서는 아주 높은 경계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은 그러나 영국민들에게 구체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낼 특별한 정보는없다면서 각종 테러대비 태세는 예방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은 연말연시 테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런던 일대에 전년대비 500명 늘어난 3천명의 경찰력을 배치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북미항공사령부(NORAD)도 성탄 연휴 항공편을 이용한 테러 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 양국의 전투기들이 고도의 테러경계 태세를 돌입했다고NORAD 대변인이 밝혔다. 미 당국은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다른 나라에서 항공편을납치,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해 뉴욕, 워싱턴, 라스베이거스 등 대도시에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또 미국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뉴욕 라구아디아 공항터미널에서 한 승객의 " 보안규정 위반"으로 24일 국내선 10편의 승객이 재보안검색을 받았다고 밝혔다. 델타항공 대변인은 "공항 보안당국이 한 승객이 보안규정을 어겨 1번에서 10번게이트로 탑승한 승객은 다시 보안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어떤 내용의 보안규정을 위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스페인은 이날 열차를 폭파하려던 바스크 분리주의 무장단체 ETA 단원 용의자 2명을 체포, 테러를 사전 차단했다고 안젤 아세베스 스페인 내무장관이 밝혔다. 이들 테러 용의자는 이날 오후(현지시간) 수도 마드리드에 도착할 예정인 만원열차에 약 50㎏의 폭약을 설치하려다 발각됐다. 미셸 알리오-마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유럽 1 라디오방송 회견에서 프랑스 보안군은 12월들어 3번째로 높은 `오렌지' 경계상태에 돌입, 공항과 열차역, 상가 밀집지역, 교회, 유대교 회당, 이슬람 사원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 이탈리아 지역에서는 이날까지 1주일동안 성베드로 광장으로 이어지는 로마시내 주요 거리의 야간 차량통행이 중단되고, 바티칸 주변에도 비슷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도 미국과 영국 시설을 겨냥한 테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보고, 양국 대사관 주변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으며, 특히 미 대사관 주변도로는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폴란드도 잠재적인 테러경고가 속속 접수되면서 경찰력 수를 예년보다 30% 가량 늘려 배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스위스 당국도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뉴욕.파리 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