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해외은닉 동결재산이 4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후세인은 또 미군에 체포되기 직전까지 저항세력의 활동을 지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유나뎀 케나 위원은 21일 회견을 통해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해외에서 동결된 후세인 및 그의 가족재산이 4백억달러에 이른다"며 "이라크가 총선을 거쳐 국회를 구성하면 동결자산의 반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라크 재건사업 계약문제에 대해 "계약권은 이라크인들에게 있지 미국인들에게 있지 않다"고 강조,향후 이라크 재건 수주과정에서 과도통치위원회가 목소리를 높일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후세인이 지난 14일 미군에 붙잡히기 전 출신부족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아 수니삼각지대 20∼30개 안가를 은신처로 활용하면서 저항세력의 활동을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후세인이 미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머리와 수염을 기르고 자신의 상징이었던 군복이나 이탈리아제 양복 대신 이라크 전통복장을 했으며 주로 밤에만 이동했다는 것이다. 또 수행원은 2∼3명으로 극히 제한했으며 초콜릿 꿀 과일통조림 등으로 연명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