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에서 이슬람교도에 대해 `새로운 십자군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오디오 테이프는 이미 방송된 적이 있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21일 미국중앙정보국(CIA)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는 아랍어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20일 방송한 빈 라덴의 것으로 추정되는 오디오테이프는 과거 방송된 적이 있는 테이프와 같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이 테이프에서 "미국은 이제 전세계 앞에서 비명을 지르고 비틀거리고 있으며 가장 천한 사람들로부터 구조를 원하고 있는 것은 물론 동서의 용병들을간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19일 또 다른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방송된 테이프를 통해 알-카에다가 세계 곳곳에서 미국인들을추적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CIA의 한 관리는 이 테이프가 진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었다. 알-아라비야와 알-자지라는 과거 빈 라덴의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가 담긴 테이프들을 방송한 적이 있으며 CIA는 이 가운데 일부를 진짜 빈 라덴의 것으로 추정했었다. (서울=연합뉴스) 류창석기자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