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지친 모습이 역력하지만 자신은 이라크 국민이 선택한 지도자임을 여전히 내세우며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그를 면담한 사람들이 21일 밝혔다. 체포 직후에 후세인을 만났던 아흐메드 찰라비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위원은 CNN과의 회견에서 "후세인은 악에 완전히 소진된 채 앉아있었다"면서 "나의 주된 느낌은 그가 변하지 않았으며 수 백만명의 이라크인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아파크 알-루바이 과도통치위 위원도 미국 CBS 방송과의 회견에서 "후세인은매우 거만하고 뉘우침이 없었으며 자신이 이라크 국민들에게 저지른 죄에 대해 가책이 전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알-루바이 위원은 "그는 일견 희망을 잃은 듯이 보였으나 이라크 국민들이 자신을 이라크의 통치자로 선출했다고 계속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CBS는 한때는 각종 풍부한 물자에 둘러싸여 있던 후세인 전 대통령이 파자마와 스키 점퍼 차림으로 감방에 수감돼 있으며 감방 벽면은 미군에게 사살된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를 비롯해 현재까지 죽거나 잡힌 자신의 측근 38명의 사진으로도배돼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들 가운데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사진도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