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계획을 완전히 포기한다고 전격발표한 데 이어 핵확산금지조약(NPT) 부속의정서에도 서명할 것이라고 빈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서방 외교관이 21일(현지시간) 내다봤다. 이 외교관은 지난 9개월 여에 걸친 비밀 협상과정에서 리비아가 NPT 부속의정서서명 의사도 내비쳤다면서 리비아도 이란처럼 부속의정서에 조만간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외교관도 리비아가 NPT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북한 등과의 차별화를 위해 부속의정서 서명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비아는 지난 주말 발표한 성명에서 NPT 부속의정서를 포함, 모든 국제조약에대한 의무를 준수할 것이며 모든 종료의 국제사찰활동도 환영할 것이라는 말로 NPT부속의정서 서명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일 빈에서 리비아 고위급 대표단과 만나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논의결과를 22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부속의정서 서명문제가 이미 심도있게 논의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 외교부는 리비아의 WMD 완전포기 발표를 크게 환영하면서 이번조치가 양국 수교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스라엘 정보관리들도 리비아의 이번 발표를 '거짓 없는 진지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영국 정부는 토니 블레어 총리가 구사한 `당근과 채찍' 전략이 리비아의 이번 WMD 전격포기 결정을 이끌어냈다고 주장했다. 존 프레스코트 부총리는 B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리비아의 이번 결정은 이제까지 외교적 관행을 벗어난 일종의 쿠데타이며 이를 이끌어 낸 것은 블레어 총리라고 추켜세웠다. 제프 훈 국방장관도 이라크의 영향도 일부 있었지만 블레어 총리의 개입과 대화정책이 리비아의 WMD 포기결정을 이끌어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빈.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