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파괴하기 위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가 21일보도했다. 하아레츠에 따르면 샤울 모파즈 국방장관은 지난 주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과의회견에서 필요할 경우 이란의 핵능력을 파괴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란 태생인 모파즈 장관은 페르시아어로 한 회견에서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기로 결정이 내려지면 "이란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파즈 장관은 또 이스라엘은 이란 국민들에게 악감정이 없으며 몇년전만 해도양국이 좋은 관계를 유지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 영토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에서 테어나 9살때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로 이주해 온 모파즈 장관은 최근텔아비브에서 열린 안보 관련 회의에서 이란을 `테러 지원국'이라고 비난했으며 지난달 워싱턴 방문시에도 이란의 핵무장을 "좌시할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줄곧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경고해왔지만 모파즈장관의 발언은 정부 고위 관리의 가장 직설적인 표현이어서 주목된다. 이스라엘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 붕괴후 이란을 `제1의 적'으로 지목해왔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메이어 다간 국장은 지난달 크네세트(의회) 국방위원회 연설에서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최대 위협이라고 지적했으나 이스라엘의 구체적 대응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1981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부근의 원자로를 기습 공격했으며 당시 공습으로 프랑스 기술자 1명이 숨졌다. 한편 이란은 지난 18일 자국의 핵 관련 시설에 대해 유엔 사찰단의 자유로운 접근과 불시 사찰을 허용하는 내용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부속 의정서에 서명했다. 이란은 또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포기를 선언한 리비아의 결정을 환영하면서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동 지역 유일의 핵보유국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은 약 200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을 거부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