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이라크 저항세력의 봉기를 직접 지휘했으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밝혀졌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1일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미군 정보 장교들이 최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이는 후세인에 대한 처우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당국은 후세인이 이라크 전쟁 종전 선언 이후 발생한 저항세력의 폭력행위에 개입했다면제네바 협약에 따라 부여된 `전쟁 포로'의 권리를 박탈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이 신문에 따르면 후세인은 체포 당시 미군과 저항세력의 움직임을 상세히 기술한 문건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이것만으로는 후세인의 저항세력 지휘여부를 확인할수 없었다. 하지만 미군 당국은 후세인이 소지한 문건에 이름이 나와 있는 저항세력 지도자들을 체포해 신문한 결과, 후세인이 저항세력의 지휘자이며 5명의 부관이 수시로 후세인을 접촉해 하부 행동대원들에게 명령을 하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5명의 부관은 후세인이 바그다드를 탈출해 은신에 들어간 이후 정밀한 지하조직을 구축했으며 후세인은 이들을 통해 목표물과 공격 전술에 대한 지시를 내렸던것으로 나타났다. 후세인 집권 시절 공포의 대상이었던 보안기구 `페다인' 출신인 이 부관들은 병참, 자금, 계획, 작전 및 참모장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었으며 지휘계통을 통해자금과 무기를 지원하고 후세인의 명령을 말단 행동부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미군 정보 장교들은 후세인이 "공격을 좀 더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등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이들이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하달했다고 말했다. 미군은 후세인과 페다인 지도자들을 대거 체포함에 따라 바트당이 주도하는 저항세력에 대해서는 심각한 타격을 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가 종교적 열정과 미국에 대한 증오를 바탕으로 봉기한 이라크 및 해외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분명치 않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