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은 내년 1월6일 바그다드에 대규모 대표단을 보내 이라크 각 정파와 회동, 아랍권의 대(對)이라크 재건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히샴 유세프 아랍연맹 대변인이 20일 발표했다. 아랍권 21개국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포함하는 아랍연맹이 이라크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은 지난 3월 이라크 전쟁 이후 처음이며 미국이 임명한 이라크의 과도통치위원회(IGC)를 인정하지 않는다던 종래의 입장에 배치되는 일이다. 유세프 대변인은 이날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아랍연맹은 대규모 대표단 파견에 앞서 이날 먼저 아흐마드 빈 헬리 사무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4인대표단을 바그다드에 파견했다고 말했다. 유세프 대변인은 4인 대표단이 바그다드에서 각 부처와 병원, 학교 등을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헬리 차장은 이번 대표단의 방문 목적은 "이라크 사태를 조사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이라크 형제들에 대한 지원과 아랍인의 단결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헬리 차장은 이번 바그다드 방문에서 IGC 위원들과의 회동 여부는 아직 결정된바 없다고 밝혔다. 오는 1월 아랍연맹 대표단의 이라크 파견 문제는 오래전부터 논의돼 왔으나 IGC가 아무르 무하마드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에게 대표단 파견을 공식으로 요청하면서 공식 결정됐다. 아랍연맹은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으며 전후에도 미국이 임명한 IGC를 공식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압력에 따라 IGC와 화해, 지난 9월 회의에서는 IGC에 한시적 참가자격을 인정했었다. (카이로 dpa=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