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헌법안 초안을 만들었던 발레리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은 헌법안에 대한 논의를 1년이상 유보할 것을 18일 제의했다. EU 헌법안을 작성했던 '유럽미래에 관한 회의' 의장이었던 데스탱 전 대통령은이날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적당한 시점은 내년말이나 오는 2005년초가 될것"이라며 "서두르면 (회원국 사이에) 대결 의식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데스탱 전 대통령이 EU 헌법 논의에 대해 발언한 것은 지난 주말 EU 헌법 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난 뒤 처음이다. 그는 EU 정상회담에서 헌법안과 관련해 대안이 나오지 못했다며 현재로서는 유일한 논의 기초가 자신이 초안을 주도했던 헌법안이라고 강조했다. EU는 내년 봄 중.동부 유럽 10개국이 회원으로 추가 가입하는 '빅뱅'을 앞두고지난 12, 1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헌법 제정을 논의했나 헌법안에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이로 인해 EU 기구 확대가 차질을 빚을 뿐 아니라 유럽통합운동이 전례없는 위기에 봉착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