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WFP)은 대북 식량원조와 관련, 미국측으로부터 18일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WFP 로마 본부의 캐서린 허포드 대변인은 연합뉴스의 전화 질의에 대해 WFP는지난 2일 제임스 모리스 사무총장의 명의로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으나 아직까지 공식 반응은 접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허포드 대변인은 다만 리처드 바우처 미국무부 대변인이 지난 11일 2004년 지원분과 올해의 추가지원분 6만t에 대한 미국의 가부 결정은 연말 이전에 내려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힌데 기대를 걸고 있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WFP는 지난 12일 북한 주민 650만명에 2004년분의 비상 식량원조를 위해 1억7천100만달러를 긴급 지원해줄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한 바 있다. WFP에 따르면 국제사회의 지원 부족으로 지난 11월 70만명에 이어 12월부터 220만명 등 근 300만명의 식량배급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WFP는 내년 5월까지 새로운 지원 약속이 나오지 않는다면 380만명의 식량배급이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며 WFP가 지원하는 어린이와 임산부용 급식 생산시설 18곳도 내년 4월까지는 밀가루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한편 미국은 지난 2월 2003년분 식량원조 4만t의 지원을 약속했으나 6만t의 추가지원분에 대해서는 북한 당국이 원조기관들에 배급 실태 조사, 취약계층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는 것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며 집행을 미루고 있는 상태이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