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기업 회계부정 사건 후 아시아 기업들도 일부 개혁이 이뤄졌으나 여전히 지배구조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과 유럽 기업에서 발생한 회계 및 지배구조문제가 아시아 기업들에 대한 나쁜 인식을 불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으나실제로는 반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투자자들이 미국 기업 부정 후 아시아를 포함해 모든 지역 기업에 대해지배구조와 투명성 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아시아 기업들은 이런 면에서 다른지역보다 뒤져있다는 평가를받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아시아 기업의 지배구조에서 몇 가지 중요한 개선이 이뤄지면 그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규제 개혁과 함께 주주와 기업의 자세 변화도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의 증권투자전문가인 프랜시스 다이다스코는 "기업 지배구조에 따른 기업의 성패를 보면 호황과 불황 때 차이가 확실해진다"며 "불량한 지배구조를 가진기업은 모든 주식이 상승할 때도 부진을 면치 못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아시아 기업들의 핵심적인 문제로 소유 집중을 들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단일 주주에 의해 지배되는 기업의 비율이 아시아는 전체의3분의2나 되지만 미국은 3%에 불과하다. 이는 보통 회장으로 알려진 단일주주가 회사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에 따라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콩 주주운동가인 데이비드 웹은 아시아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소액주주들에게 집단소송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집단소송과 함께 소액주주들이 변호사와 소송 실패시 비용 일부만 지급하거나 지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액주주들이 자신들을 대표하는 이사를 선출하도록 의무화하고 주주총회 등에서 한 주 당 1표만을 인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중문대학의 로우 치 키옹 박사도 "동아시아 자본시장이 투자위험지역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려면 주주운동을 수용하고 그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개혁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