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40대 안팎의 남자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 어린 학생들에게 해를 가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 학부모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학부모들은 지난 2001년 6월 오사카(大阪)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 30대 남자가 침입, 흉기를 마구 휘둘러 초등학생 8명을 숨지게 한 사건을 떠올리며 학생들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을 교육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18일 교토(京都) 우지(宇治)시 시립 우지초등학교에 40대중반의 남자가 점심시간대에 몰래 들어와 남자 학생 2명을 흉기로 찔러 상처를 입혔다. 이 남자는 침입사실을 알고 뒤따라온 교사들에 의해 제압돼 검찰에 넘겨졌으나,경찰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태어난 해를 `2007년' 이라고 하는 등 정신이상 증세를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일 오전에는 효고(兵庫)현 이다미(伊丹)시 나가노니시(中野西) 시립 사쿠라다이 초등학교 안에 남자가 들어가, 교내 운동장에서 술래잡기 놀이를 하고 있던6학년 여자 학생을 몽둥이로 때리고 도주했다. 피해 학생은 머리에 혹이 나는 경상을 입었지만,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게 일본 언론들의 보도이다. 일본의 TV 방송들은 각종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초등학생들의 피해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안전대책 재점검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