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의 킹 카운티 지방법원은 18일 48명의 매춘부와 가출자들을 살해한 이른바 `그린리버' 연쇄살임범 개리 리지웨이(54)에게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킹 카운티 법원의 리처드 존스 판사는 "여생을 독방에서 지내면서 피고가 살해한 여성들이 피고의 살해욕을 만족시켜 주기 위해 세상에 나온 쓰레기나 사탕조각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면서 48건의 살인혐의 각각에 종신형을 선고했다. 존스 판사는 이어 트럭 도장공인 리지웨이에게 "피고의 잔혹한 행위에 희생된사람들을 기억하기를 바란다"면서 법정에 모여든 희생자들의 친지들을 돌아보도록지시하고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여생을 자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 판사의 판결이 나올 때 일부 유가족들은 흐느꼈으며 리지웨이 역시 사죄를구하면서 2001년 체포된 이후 처음으로 감정을 드러내며 흐느꼈다. 리지웨이는 "오랫동안 어느 여인도 살해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발견되지 않은 여인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이들은 내가 준 장소보다 더 나은 장소를 필요로 할 것이며 평온히 영면하기를 바란다"며 미리 준비한 서한을 읽어 내려갔다. 그는 이어 "이들 여인을 살해해 미안하다"면서 "그토록 많은 사람에게 너무 큰고통을 안겨줘 미안하고 사회에 공포를 안긴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스 판사는 회한이 섞인 리지웨이의 낭독이 끝난 뒤 희생자들을 위해 48초간의묵념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존스 판사는 "피고가 우리 사회에 행한 테러의 시대가 마지막 장에 도달했다"면서 "이제 우리 사회가 그린 리버 살인범으로부터 평화를 찾는 순간"이라고 선언했다. 리지웨이는 앞서 지난달 희생자들이 매장된 장소를 알려주는 대신 사형을 면하도록 검사들과 최후 협상을 벌였다. 그는 당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방청석을 메운 희생자 친지들은 피고에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며 이를통해 분노와 적개심, 그리고 유감과 관용의 뜻을 표시했다. 일부 친지들은 검찰이 사형을 면할 수 있도록 리지웨이와 거래한 것을 비난하기도 했다. (시애틀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