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 학생회장을 지낸 사람은 일반 학생들보다 평균 수명이 2.4년이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 의대 도널드 레드마이어 교수 팀은 잡지 `사회과학과 의학' 12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토론토 의대 각 학년이나 학급의 학생회장을 지낸 400여명의 평균 수명을 일반 학생들과 비교한 결과 학생회장 출신들은 졸업 후 49년을 더살았으며 일반 학생들은 이보다 2.4년을 더 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레들마이어 교수는 수명 차가 상당해 우연으로 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레들마이어 교수는 학교 연감에 나오는 학생회장을 바로 앞이나 바로 뒤 학생들과 비교하는 방법으로 조사했는데 조사대상 1천521명중 사망한 사람은 220명이었다. 학생회장 출신은 88%가 남성이고 93%가 백인이었으며 캐나다의 인명록에 오른사람은 일반 학생은 한 학급 200중 1명이었던데 반해 학생회장 출신은 7%나 됐다. 학생회장 출신들이 왜 더 빨리 죽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은 대부분 학과 공부를 해야 하는 부담에다 다른 책임을 떠맡는 인기 있고, 야심적이며, 성공적인 학생들로 아주 바쁘게 살아야 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들은 적극적인 성격 때문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도 못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규칙적인 식사를 하지 못하는 등 자신을 돌보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첫번째 이유로 추정된다고 레들마이어 교수는 지적했다. 스트레스도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오하이오 대학의 로널드 그레이서 면역학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쥐는 항상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다른 경쟁자를 물리치는데 신경을 쓰기 때문에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레들마이어 교수는 이런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과로하지 말고 한꺼번에 너무 여러 가지를 성취하려 들지 말 것을 권고했다. 레들마이어 교수가 사회신분과 수명을 조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2001년 조사에서는 아카데미상 각본상 수상자가 다른 경쟁후보들보다 더 일찍 죽는 반면 배우는 그 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