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의 부인 포자만 여사가 자기 명의로 수도 방콕의 국유지 경쟁입찰에서 이겨 노른자위 땅을 차지하게 됐다. 19일 태국 언론에 따르면 포자만 여사는 방콕의 국립문화센터 근처의 국유지 1만7천여평을 7억7천200만 바트(한화 230억원 상당)에 확보했다. 이 땅은 내년 4월께개통될 방콕 지하철 노선에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다. 포자만 여사는 경쟁입찰에 함께 뛰어든 국내 부동산 회사 `랜드 앤드 하우스'와`노블 디벨롭먼트'를 간발의 차로 뿌리치고 이 땅의 임자가 됐다. 이들 두 회사가각각 써낸 응찰가액은 7억3천만 바트와 7억5천만 바트였다. 포자만 여사가 손에 넣은 국유지는 금융위기 발생 2년 전인 1995년 도산한 금융회사 `에라완 트러스트'의 자산으로 태국 정부가 압류, 중앙은행(BOT) 산하의 국영 금융기관개발펀드(FIDF) 관리하에 둬왔던 땅이다. BOT측은 이번 경쟁입찰의 모든 절차가 투명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사왕짓 자이야왓 BOT 총재보(여)는 많은 사람들이 용도가 많을 것으로 보고 이 땅에 눈독을들였었다고 말했다. 포자만 여사는 낙찰가액 7억7천200만 바트의 절반을 이미 납입했고 나머지는 오는 26일 지불할 예정이다. 포자만 여사는 명의이전 관련 세금도 납부해야 한다. 포자만 여사는 최근 태국 증권거래소(SET)에 상장한 부동산 개발회사 `SC 애셋'의 지분 3.6%를 갖고 있으며 핀통타와 패통탄 등 두딸의 이 회사 지분은 각각 36.3%로 돼 있다. 이 회사 주식은 18일 이 국유지 구입 소식에 힘입어 6%나 뛰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