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태국-라오스 접경지역 수용소에 살고있는 라오스 소수민족 몽(Hmong)족 난민 1만4천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태국 신문들이 19일 보도했다.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18일 미국 정부가 태국-라오스 접경에 위치한 사라부리주(州) `탐 크라복'사원에 수용된 몽족 난민 2만명 가운데 1만4천명에게 미국 이주를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대릴 존슨 태국 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몽족 수용소를 방문,10명의 난민 지도자와 만난 후 미 정부의 이같은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탁신 총리는 미국이 이들 몽족 난민을 매달 800∼900명씩 입국시킬 것이며 이들의 미 입국 허용조치에는 아무런 조건도 붙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마약중독자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들은 미 입국이 불허될 것이라며 모든 난민을 대상으로 에이즈 검사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탁신 총리는 `탐 크라복' 사원에 수용돼 있는 몽족 난민은 총 2만명이라며 미국에 못가는 나머지 난민은 태국 정부가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왈릿 용차이윳 태국 부총리는 미국측의 몽족 난민 미 이주 허용 결정이 태국및 라오스 정부의 공동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존슨 주태 미 대사는 지난 8월 태국 정부에 정식 등록된 `탐 크라복' 사원거주 몽족 난민에게만 미 이주가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대사는 몽족 난민의미 재정착 계획에 따른 등록 절차가 내년 2월 시작돼 6개월 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정부가 몽족을 도와야 한다는 "특별한 책임감을 오랫동안 느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재정착 대상 몽족 난민 1만4천명 모두 소정의 절차를 거쳐 미 입국 자격을 얻기를 바란다며 "이번과 같은 기회가 다시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탁신 총리는 미 정부의 이번 결정이 태국-미국 관계 강화에 힘입은 것이라고 평가하고 몽족 난민의 태국 유입을 둘러싼 라오스와의 불화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몽족 난민이 수용돼 있는 `탐 크라복' 사원은 마약중독자 갱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지난 1960년대에 이 사원에 들어온 최초의 몽족 난민은 아편중독자들이었다고 태국의 TNA통신은 전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