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지명전에서 선두를달리고 있는 하워드 딘 전(前) 버몬트 주지사는 18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잡혔다고 해서 미국이 더 안전해지지는 않았다는 주장을 거듭 피력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딘 후보는 이날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이라크전을 지지했던 민주당 인사들이 "옳은 주장에서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딘 후보는 "민주당이미국 국민에게 분명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하나의 악인을 생포했다고 해서 대통령과 워싱턴의 민주당 인사들이 대테러전 승리를 선포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딘 후보의 경쟁자들 중 이라크전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사담 후세인의 생포를 대테러전의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 후세인 생포로 미국이 더 안전해지지 않았다는 딘후보의 주장을 외교정책 경험부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딘 후보는 미국에 대한 진정한 위험은 무국적 테러범들부터 북한의 핵무기 제조능력까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같은 위험들을 직면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딘 후보는 "진실은 미국인들은 오늘날 사담 후세인이 잡히기 전날보다 이같은심각한 위협들로부터 더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라면서 "우리는 비행기들이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하던 날보다 오늘 더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딘 후보가 대통령이 될만한 외교적인기질이나 지도력이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비난했고 조 리버맨(코네티컷) 상원의원은 딘 후보가 "부정의 `거미구멍'"으로 기어들어갔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후세인전 이라크 대통령이 숨었던 지하실을 `거미구멍(spider hole)'으로 표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